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은 흔히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우며, 다양한 부위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크론병 증상인 복통, 설사, 체중감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복통 - 장의 염증이 유발하는 복부 불편감
크론병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 중 하나는 복통입니다.
이 통증은 장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느냐에 따라 위치와 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회맹부(소장의 말단부와 대장의 연결 부위)가 염증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복통은 간헐적이며 복부팽만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식사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며, 이는 장 내 음식물 이동 과정에서 염증 부위가 자극을 받아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복통은 크론병의 활동기와 관해기(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에 따라 심각도가 달라집니다.
활동기에는 통증이 잦고 강하며, 관해기에는 비교적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약 평소보다 복부가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장 폐색(장막힘)이나 장 천공 등 합병증일 수 있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복통은 단순한 소화불량과는 다르며,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특정 음식 섭취와 관련되어 악화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밀 검사를 권장합니다.
설사 -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배변 변화
설사는 크론병 환자 대부분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점액이나 피가 섞인 설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이는 단순 감염성 장염과는 구별되는 크론병의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설사의 원인은 장의 염증으로 인해 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장에서는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고형 배변을 형성하지만, 크론병 환자의 염증 부위는 이 기능이 저하되어 묽은 변이 자주 발생합니다.
하루 3회 이상 배변을 하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야간에 잠을 자다가도 설사로 인해 깨어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설사는 전해질 불균형, 탈수, 피로감을 유발하여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설사의 빈도와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수 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설사라면 크론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대변 검사, 대장내시경,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감소 - 흡수 장애와 영양 결핍의 결과
체중감소는 크론병 환자에게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특히 소장에서 염증이 심할수록 그 정도는 심해집니다.
이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장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염증이 발생하면 흡수율이 떨어지고, 설사와 함께 배설되는 영양소의 양도 증가합니다.
그 결과로, 식사를 충분히 하더라도 몸에 필요한 칼로리와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복통이나 식욕부진으로 인해 음식 섭취 자체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음식 섭취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험을 하며, 그로 인해 식사를 꺼리게 되고 이는 체중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악성 루프가 형성되며, 점점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성장 지연과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체중이 빠지는 것이 단순한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라면, 소화기계 질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크론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체중감소라는 세 가지 주요 증상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경미한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조기 대응만이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